▽3일 오후 2시=진 장관은 아들의 이중국적과 병역기피 의혹이 제기되자 정통부 유필계(柳必啓) 공보관을 통해 “아들이 한국 적응을 못해 미국 국적을 선택했다. 사실상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다가 다시 “(부인에게 알아보니) 한국 국적을 포기하려다 시기를 놓쳐 한국과 미국 국적을 둘 다 가지고 있다. 가족 모두가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는 점을 이용해 98년 병역면제를 받았다”고 말을 바꿨다.
▽4일 오후 3시=진 장관은 공보관실을 통해 “법무부로부터 아들이 병역면제를 받은 지 2년 뒤인 2000년에 한국 국적을 상실했다는 점을 최종 확인받았다. 어제 병무청이 설명을 잘못해 착오가 생겼다”고 말을 다시 바꿨다.
▽4일 오후 8시=정통부 공보관실은 진 장관 아들이 미국 출국을 앞두고 주민등록번호를 말소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럴 리가 없다. 78년 출생신고와 함께 주민등록번호가 자동적으로 부여되기는 했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국내 거소증’을 받아 생활해왔다”고 이를 부인했다.
▽5일 오후=정통부 공보관실은 “동사무소에 남아있는 옛날 기록을 살펴보니, 89년 이사를 가면서 전입신고를 할 때 아들과 두 딸의 주민등록번호가 기재돼 있더라. 그리고 장관 아들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인 96년에 국내 주민등록번호를 말소했다”고 전날 발언을 뒤집었다. 공보관실은 “장관이 아들이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지 않은 사실을 주민등록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착각한 것 같다”며 “너무 오래된 일이라 다들 경황이 없어 기억을 제대로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혼선의 이유=물론 진 장관 등의 말이 달라진 것을 이해할 여지도 있다. 상황 파악이 미흡했거나 기억이 분명하지 않아 그렇게 말했다가 바로잡은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 그러나 ‘잇단 말바꾸기’ 자체가 진실을 곧이 곧대로 밝히기보다는 적당히 넘어 가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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