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괌 배치 폭격기는 北공격용"

  • 입력 2003년 3월 6일 18시 35분


미국 백악관은 5일 최근 서태평양 지역에 배치 명령을 받은 미군 폭격기들이 공격 임무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괌 기지에 배치되는 폭격기들이 공격을 위해 사용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그 임무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 미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날 “북한 전투기의 미국 정찰기에 대한 위협 비행에 대응해 미국이 폭격기를 추가로 배치한 조치는 북한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로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케인 의원은 NBC방송의 ‘투데이’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폭격기들은 장착한 병기로 북한을 분명히 공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현 상황은 북한측이 서울을 향해 포공격을 가할 화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지극히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일부 아시아 동맹국들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기로 했다는 일부 미 언론의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여러 차례에 걸쳐 매우 공개적으로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으며 이것이 미국 정부의 외교 목표”라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익명의 미 정부 관리들과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붕괴보다는 북한의 핵무장을 지지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방미 대표단의 발언에 부시 대통령 보좌관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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