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고위간부였던 또 다른 의원은 “단일후보로 후보등록을 한 이후에는 5대 기업 관계자들이 약속이나 한 듯 당사를 찾아와 각각 10억원씩을 제공, 후원금 영수증을 발급해 주고 선관위에 신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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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그동안 ‘희망돼지 저금통’을 위주로 국민의 성금과 국고보조금을 받아 대선을 치렀다고 주장했으나 이 총장이 대기업을 상대로 대선자금을 모았다고 밝힘으로써 논란이 예상된다.
이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과 김원기(金元基) 대통령후보 정치고문 등이 후원금 모금에 나서지 않아 내가 해보겠다고 나섰다”며 “100대 기업 관계자 등은 대부분 만났으며 이를 계기로 그들과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또 “SK그룹이 후원금 모금 과정에서 다른 기업보다 잘 도와줬는데 (최태원 회장이 구속돼) 기분이 좀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지난 대선에서 거둔 후원금은 모두 120여억원으로 이중 노사모 돼지저금통 등 국민 후원금이 80억원,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 거둔 후원금이 6억원”이라고 밝혔으나, 대기업에서 모금한 후원금이 얼마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또 “3월 당 운영비가 모자라 4월 개최할 당 후원회에 돈을 내기로 한 기업체에서 가불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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