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수사통' 이종찬 서울고검장 27년검사 생활 마감

  • 입력 2003년 3월 7일 19시 51분


7일 오후 이종찬 서울고검장이 정든 검찰청사를 떠나고 있다. 강병기기자
7일 오후 이종찬 서울고검장이 정든 검찰청사를 떠나고 있다. 강병기기자
‘특별수사통(特別搜査通)’으로 불려온 이종찬(李鍾燦·사시 12회) 서울고검장이 7일 27년 여간의 검사 생활을 접었다.

이 고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사정의 이념이 파괴나 보복이 아니라 미래의 생산에 지향돼 있듯이, 개혁 역시 파괴나 배척보다는 순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퇴임식에 참석한 검사들은 이 말을 강금실(康錦實) 법무부장관의 파격적인 인사안에 대한 불만을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여겼다.

이 고검장은 또 “(검찰) 구성원 각자가 서로를 원망하고 밟고 올라서는 분열 앞에서는 어떤 개혁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거울삼아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고검장은 75년 부산지검 검사로 출발해 15년 이상을 특별수사에만 전념했다. 그는 서울지검 특수 1, 3부장을 비롯해 대검 중앙수사부 1, 4과장, 수사기획관, 서울지검 3차장을 거쳐 대검 중앙수사부장까지 지냈다.

그는 95년 12·12 및 5·18사건 재수사의 수사사령탑을 맡아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두 전직 대통령 구속 수사를 지휘했다.

한편 이날 평소 전별금을 돌려보낼 만큼 청렴했던 김승규(金昇圭) 부산고검장과 기획력과 함께 ‘뱃심’도 지녀 후배들의 존경을 받은 한부환(韓富煥) 법무연수원장 등 동기생 2명도 함께 퇴임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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