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상서 2차 미사일 시험발사

  • 입력 2003년 3월 10일 13시 02분


북한 실험발사 미사일. 10일 북한이 동해상에서 실험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대함크루즈 미사일 실크웜(YH-1).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실크웜 YH-1을 개량해 최대사거리를 160Km로 늘인 신형 YH-4 실크웜미사일로 추정된다.[연합]
북한 실험발사 미사일. 10일 북한이 동해상에서 실험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대함크루즈 미사일 실크웜(YH-1).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실크웜 YH-1을 개량해 최대사거리를 160Km로 늘인 신형 YH-4 실크웜미사일로 추정된다.[연합]
북한이 10일 동해상에서 지대함 미사일을 또 발사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이날 낮 12시경 지난달 24일 1차 발사 지점과 같은 함경남도 신상리에서 1차 발사 때와 같은 기종으로 판단되는 개량형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1발이며, 동해상 110㎞ 지점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160㎞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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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또 발사 당시 표적이 동해상 110km 지점에 떠 있었으며, 그 성공 여부는 확인중이라며 이번 발사는 기존에 보유 중인 미사일의 성능 개량 시험용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방부는 북한이 1차 발사 때 성능 결함으로 실패한 것으로 추정하고 "북한이 해당 해역을 통제하고 항해금지구역을 설정 발표하는 등의 움직임이 다시 포착됐다"며 같은 지점에서 10∼11일경 시험 발사를 다시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한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방위청 장관은 10일 오후 참의원 결산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북한이 오늘 정오경 북한의 동해 연안 신상리 부근에서 동해를 향해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북한 미사일 발사 사실을 확인했다.

이시바 장관은 "노동 등 탄도미사일은 아니며 지난달 24일에 발사된 것과 같은 지대함 미사일"이라면서 "일본의 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비상 사태와는 다르다"면서 "이(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는 주의 깊게 감시하면서 앞으로 국가 안전 문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방위청은 북한이 8일부터 11일 사이 북동부 연안 해역에서 동북동 방향으로 항해 제한해역을 설정했다는 정보에 따라 경계를 강화해왔다.

◇북, 미사일 2차발사 배경과 의미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1차 때와 같은 개량형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로 추정된다.

국방부는 탄도미사일이 아니며 시험 발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성공 여부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북측이 이날 또 다시 미사일을 발사한 데는 1차 발사 이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미측을 상대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이달부터 실시된 한미합동훈련과 북핵 사태에 대한 미측의 대북 압박에 대한 2차 경고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또 '초읽기'에 들어간 이라크전을 앞둔 미국의 전열을 흐트려 협상 테이블로 유인하는 한편 군사적 반응을 떠 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군 당국은 이번 발사가 충분히 예측됐다는 점에 주목하면서도 최근 일련의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비춰볼 때 이라크전 개전을 직후해 추가적인 군사 행동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날 국방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표적이 동해상 110km 지점에 떠 있었다고 밝혀 1차 발사 이후 한미 군 당국이 2차 발사를 면밀히 추적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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