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고검장이 검찰총장 후보로 발표될 경우 검찰사상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장으로 임명되는 절차를 밟게 된다.
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은 이날 송 고검장이 총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공석으로 남아 있는 서울고검장 등 검사장급 인사를 11일 오후 4시에 단행하겠다고 전국 검찰청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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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김학재(金鶴在·사법시험 13회) 대검 차장, 유창종(柳昌宗·〃14회) 서울지검장, 김진환(金振煥·〃14회) 대구고검 차장 등은 조만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검사장은 그러나 주변의 만류로 사퇴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각영(金珏泳) 전 검찰총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청사에서 퇴임식을 갖고 "평검사의 성명 사태는 인적 개혁 작업이 명확한 기준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없이 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서둘러 진행되는 것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초래됐다"고 말했다.
김 전 총장은 "인사권의 행사를 통해 수사권을 통제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사가 확인됐다"고 다시 강조하며 "정치권으로부터 진정으로 독립한 검찰상을 세우고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완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지검 24개 부서 평검사 중 수석 검사들은 10일 오후 2시에 열기로 했던 평검사 회의를 취소했다.
수석검사 회의는 김각영 검찰총장 사퇴 이후 후임 총장 및 검사장급 인선 문제와 맞물려 주목받았으나 이날 열리지 않아 평검사들의 집단행동 등은 당분간 보류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평검사는 그러나 후임총장 인선 문제와 고검장 승진 대상 중 '비개혁' 인사들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적극 개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인사 파동의 귀추가 주목된다.
또 현직 검사장인 김원치(金源治) 형사부장이 최근 인선 과정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글을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려 파문이 확산될 조짐도 일고 있다.
퇴임을 준비중이던 일부 대검 검사장들은 "공정한 인사가 실시되기 전까지 사표를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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