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는 이날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주 말 예고됐었다”며 “미 행정부가 특별한 우려를 나타내지는 않았으나, 관리들은 이번 발사가 더욱 위협적인 장거리 대포동 미사일 또는 단거리 노동미사일 발사 시험 재개의 전주곡일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북한이 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압력 수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들은 주요 뉴스로 취급하기는 했지만 지난달 24일 첫 발사 때와 같은 흥분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NHK방송은 이날 참의원 결산위원회를 중계하던 중 잠시 이 소식을 한 차례 속보로 전했다. 아사히 요미우리 니혼게이자이 마이니치신문은 이 날짜 석간에 이를 보도했으나 머리기사로는 다루지 않았다.
AP통신은 이날 도쿄증시 속락세를 보도하면서 이는 주로 미국의 이라크 공격 임박에 따른 불안심리 때문이며, 대부분의 투자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 소식을 주요 뉴스로 여기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이 같은 반응은 이미 언론 매체를 통해 북한의 추가 발사 예고 사실이 보도됐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일본 방위청은 북한이 8∼11일 북동부 연안 해역 일대에 항행 제한해역을 설정했다는 정보에 따라 사전경계를 강화해 왔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방위청 장관은 이날 오후 열린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노동 등 탄도미사일은 아니며 지난달 24일에 발사된 것과 같은 지대함 미사일”이라며 “일본의 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한국 국방부의 발표를 인용해 논평 없이 짤막하게 보도하면서 북한이 지난달 24일에도 같은 발사 지점인 함경남도 신상리 해안에서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반응은 없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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