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인민 잘살게 되면 쉬겠다"

  • 입력 2003년 3월 12일 15시 28분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인민들이 남부럽지 않게 잘 살게 되면 그때 가서 마음놓고 휴식을 하겠다"며 최근의 심경을 토로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28일자 논설 '선군시대 경제건설의 중요요구'에서 김 위원장이 "생활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변함없이 당을 믿고 따르는 인민들에게 풍족한 생활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것이 제일 마음에 걸린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국방공업을 나라와 민족의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우선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경공업과 농업을 동시에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해 군사력 강화를 최우선시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노동신문은 2월 8일자에서도 "인민들의 생활이 어려워 나는 편히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고 편히 자고파도 잘 수 없는 몸이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북한 언론이 김 위원장의 발언을 잇달아 소개하는 것은 핵 문제로 인해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경제상황도 악화되는 상황에서 절대권력의 균열을 방지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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