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인터넷 금융 서비스업체인 씽크풀이 최근 1년간의 한국 기업 DR 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17개 종목 가운데 SK텔레콤 등 10개 종목이 이번 주에 모두 최저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포스코 국민은행 조흥은행 코리아펀드 하나로통신은 11일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시장에서 마감된 가격이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금액이었다.
한국전력 KT 현대자동차는 10일에 최저가를 보였다가 11일에는 소폭 올랐다. 두루넷은 10일과 11일의 종가가 같았다.
이 같은 움직임은 외국인들이 최근 국내 증권시장에서 한국 주식을 대규모로 내다 파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달 증권거래소시장에서 5개월 만에 처음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계속 매도 공세를 벌이고 있다.
김한진(金漢進) 피데스투자자문 상무는 “한국기업의 DR가격이 이처럼 급락하는 가장 큰 원인은 북한 핵문제 때문”이라면서 “여기에 SK글로벌의 회계부정이 드러나면서 미국 엔론사(社) 회계부정사태에 충격을 받은 외국인투자자들을 더욱 놀라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기반이 약한 지금 여건에서는 DR 가격과 국내 주식가격이 서로 상승작용을 하면서 가격을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주식예탁증서(DR)▼
상장기업이 외국 증시에서 주식을 매각 또는 유통시키려 할 때 발행하는 증서. 해외금융기관에서 직접 자금을 빌리거나 외화표시채권을 발행하는 것과 비교할 때 이자부담이 없다는 것이 장점.
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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