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한나라 임인배의원 "6·25때 남로당 간부와 비슷" 발언 논란

  • 입력 2003년 3월 20일 21시 00분


한나라당 임인배(林仁培·사진) 수석부총무가 20일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이창동(李滄東) 문화부 장관을 ‘남로당 간부’에 비유해 논란이 일었다.

임 부총무의 발언은 최근 이 장관이 발표한 ‘홍보업무 운영방안’에 대한 비판을 하던 중 나왔다.

그는 먼저 “최근 언론보도 취재 제한 발언에 대해 이창동 장관을 아끼는 문화예술인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이 걱정을 하고 있다”며 “본인 스스로 공격을 받으니까 장관직이 재미있고 전의(戰意)가 생긴다고 말하고 있는데 아시다시피 장관직은 국민과 싸우는 자리가 절대 아니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이어 “이 장관의 행태는 조용하던 사람도 완장을 차고 나면 설치고 돌아다녔던 6·25전쟁 당시의 남로당 간부들의 행동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시 한번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취재지침을 폐지하고 장관의 행보와 언행을 자제해 주길 간곡히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경거망동을 계속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임 부총무의 발언이 알려지자 당내에선 “사실 맞는 얘기 아니냐.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과 “아무리 그래도 남로당 간부에 비교한 건 너무했다. 좀 심했다”는 비판이 엇갈렸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평수(李枰秀)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갑자기 대한민국 시계가 1950년대로 후퇴한 기분으로 현기증이 날 지경”이라며 “그런 식의 표현은 자칫 문제의 핵심은 뒷전으로 밀어내고 소모적인 논쟁만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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