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를 증폭시킨 직접적 계기는 차를 바꾼 경위에 대한 안 부소장의 해명이 네티즌의 분노를 샀기 때문이다.
그는 21일 94년형 쏘나타 승용차를 SM5로 바꾼 경위에 대해 “대학 동기들이 차를 선물해주겠다고 했는데 내 명의로 등록하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친구의 회사차로 등록해 놓고 내가 타고 다닌다”고 해명했다.
한 네티즌(필명:대학동기)은 “승용차 명의가 안 부소장으로 돼 있지 않다면 세금도 전혀 안 내겠군요. 그런 사실을 스스로 밝힌 걸 보면 ‘그 정도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인식인 것 같은데,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군요”라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필명:분식결산)도 “친구 회사 명의로 자동차를 갖고 있다는 것부터가 아주 잘못된 것이다. 그런 것이 쌓여서 분식회계의 씨앗이 되는 것 아니냐. 빨리 차 돌려주고 떳떳하게 자기 부담으로 차 굴리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지인들에게 대가 없이 받은 돈에 대해 증여세를 내지 않아 감옥에 갔던 일을 상기하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반면 안 부소장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친구들이 사심 없이 도와준 걸 가지고 왜 그러느냐” “개혁 세력에 대한 흠집내기다”고 주장했으나 비판론에 밀렸다.
문제가 커지자 노 대통령의 측근들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다른 측근 중에서도 문제가된 것이 있느냐”고 문의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386 측근’은 22일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이 ‘측근들과 관련해 특별히 문제가 확인된 것은 없다’고 하더라”며 “안 부소장 사태는 사안 자체보다 본인의 해명 태도가 파문을 키운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이 최근 기사 딸린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다니자, 당내에선 “지난해까지만 해도 교통비를 걱정하던 사람인데…”라며 의아해 하고 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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