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부소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올 1월말인가, 2월초 학생운동을 같이했던 고려대 83학번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들이 ‘깜짝 놀랄 일이 있다’며 SM520을 선물해줬다. 그때는 어떻게 보일까 생각하지 못하고 감격스럽고 고맙기만 했다. 친구들의 정성이라도 차를 받은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로부터 받은 차를 친구 회사 명의로 등록한 채 타고 다닌 데 대해서는 “사회생활을 많이 한 어느 친구가 ‘누구 회사에든 등록해 놓고 타고 다니도록 하자’고 제의해서 별 생각 없이 받아들인 것이다”며 “생소한 놈이 뜨니까 뇌물 바친 것으로 보지는 말아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안 부소장은 본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친구들이 차를 사준다고 했으나 내가 소유자가 되면 문제가 될 수 있어 친구 회사 명의로 등록시켜 놓고 쓰고 있다”고 해명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그렇다면 세금까지 친구들이 내는 것이냐”는 항의성 글을 올렸다.
그는 부천에서 일산으로 이사한 데 대해서는 “둘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데 학교를 중간에 옮기는 것보다 신학기에 하는 게 낫다 싶어 이사했다. 일반 시민과 똑같은 평범한 동기이다. 돈이 모자라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최근 에쿠스를 타고 다닌 사실이 당직자들에게 목격돼 ‘차를 바꿨다’는 구설수에 올랐던 이강철(李康哲) 전 조직특보는 “차가 없어 내 일을 도와주는 후배의 10년 된 갤로퍼를 같이 타고 다닌다. 에쿠스는 아는 사람의 차로 당사 근처에 왔을 때 당사에 내려달라고 한 적이 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닌다며 공세를 편 데 대해 “한나라당이 사과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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