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이날 오후 3시45분경 국회에서 긴급 총무회담을 갖고 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의견수렴 절차가 더 필요하다며 동의안 처리를 연기하기로 했다.
양당은 총무회담에 앞서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동의안 처리 방침을 논의했으나 파병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소속 의원들의 반대 의견이 많아 당론을 결정하지 못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날 저녁 양당 총무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회동을 갖고 “파병 동의안이 가능하면 빨리 국회에서 처리됐으면 좋겠다”면서 “정 어려우면 크로스보팅(자유투표)을 해서라도 빠른 시간 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비서관이 밝혔다.
이에 이 총무는 “당 지도부와 상의해 빠른 시간 안에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 청와대가 파병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를 설득하는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고, 노 대통령은 “파병 문제는 논리나 명분의 문제라기보다 국익을 위한 전략적 선택의 문제라 설득하기가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은 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예정된 내달 2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크지만 3월 임시국회 회기(31일까지) 이내에 처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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