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노무현(盧武鉉) 정부 출범 후 힘을 얻고 있는 시민단체의 간부들도 사외이사로 영입되는 주요 인물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최장수 장관으로 행정능력을 평가받은 김명자(金明子) 전 환경부 장관은 최근 LG생활건강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김 전 장관은 또 28일 열리는 KTF 주총에서도 사외이사로 뽑힐 예정이다.
진념(陳稔)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과 허남훈(許南薰) 전 환경부장관도 가스공사의 사외이사로 뽑혀 경륜을 잇게 됐다.
KTB네트워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상철(李相哲)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유희열(柳熙烈) 전 과학기술부 차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전직 고위관료의 사외이사 행렬은 삼성과 LG,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에서 두드러진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말 주총에서 안병우(安炳禹) 전 국무조정실장(장관급)과 서상주(徐相柱)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을 삼성물산 사외이사로 앉혔다.
송정호(宋正鎬) 전 법무부장관은 삼성전기로, 박석환(朴錫煥)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은 삼성중공업의 사외이사로 갔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1월말 주총에서 김진현(金鎭炫) 김용진(金容鎭) 전 과기처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LG생명과학도 김용문(金龍文) 전 보건복지부 차관을 영입했다.
현대자동차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장 출신인 박병일(朴炳一)씨를, 현대하이스코는 대검중수부장을 지낸 안강민(安剛民)씨를 사외이사로 뽑았다.
한편 풀무원은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지낸 박원순(朴元淳)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뽑아 눈길을 끌었다.
송상호(宋相鎬) 경희대 교수(경영학)는 “앞으로 기업들이 세금 법률 환경 등의 분야에서 외부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추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면서 “고위관료 출신은 전문가로 활용해야지 로비스트로 삼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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