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추가파병 계획 없다"

  • 입력 2003년 3월 27일 18시 24분


나종일(羅鍾一)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은 27일 미국이 이라크전쟁 포로와 정치범 수용시설을 관리할 병력을 추가로 파병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전후 재건과 복구 성격의 문제이기 때문에 아직 검토할 단계가 아니며, 정부는 그에 대해 부정적이다”고 밝혔다.

나 보좌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군인이 정치범 문제나 수용소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주일 전에 미국이 이라크전쟁이 종료되면 정치범 수용소 문제가 생기는데 이를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며 “그러나 이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50여개국에 일종의 의사를 타진한 것일 뿐으로 추가 파병을 요청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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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국방부 심용식(沈湧植) 정책조정과장도 기자 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제안을 받은 외교부가 교도소 내 환자 진료에 의료지원단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해왔다”면서 “이에 대해 의료지원단의 주 임무는 동맹국군의 진료이고 의료 병력이 교도소에 상주하면서 환자를 진료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추가 파병을 요청한 사실이 없으며 공병 및 의료지원단 외에 추가 파병 계획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의료지원단이 현지에서 활동할 때 인근 교도소에 환자가 발생할 경우 인도적인 차원에서 출장 진료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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