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회장 최병모) 소속 변호사 8명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정문에 인접해 있는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전쟁의 불법성 및 한국군 파병 위헌성에 대한 의견을 발표한 뒤 의견서를 국회에 전달했다. 이들 변호사는 의견서에서 “이라크전은 국제법 상 명백한 침략전쟁이며 대통령의 파병 결정과 국회의 파병 동의는 위헌적인 공권력 행사”라고 주장했다.
반전평화 공동실천과 여중생 범대위 소속 800여명도 오전 11시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범국민 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오후 1시 반경 국회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트레일러 운전자 7명과 민주노총 택시연맹 소속 택시기사 50여명도 이날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경적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길 건너편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는 보수단체들이 이라크 파병을 지지하는 집회를 가졌다.
해병전우회(총재 강복구), 주권찾기 시민모임(대표 이기권) 등 보수 진영 시민단체 소속 회원 1000여명은 이날 낮 12시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이라크전 파병 지지 결의대회를 갖고 국회가 파병 동의안을 신속히 통과시킬 것을 요구했다.
주한미군철수반대1천만서명운동본부 김한식 본부장(57)은 결의문에서 “우리나라는 6·25전쟁 이후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며 “이라크전 파병은 한미 동맹 관계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병전우회 중앙회 강복구 총재(79)는 “전쟁 그 자체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도적인 차원에서 비전투병을 보내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보수단체들은 결의대회를 마치고 오후 1시경 한나라당 당사 앞 도로에서 약 100여m를 행진한 뒤 해산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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