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창간특집83]“이라크전 파병찬성”48% “반대”45%

  • 입력 2003년 4월 1일 18시 59분


한국인들은 상당히 실리적인 입장에서 외교문제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의 창간 83주년 국민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인적으로 미국이 좋지는 않지만 주한미군은 한국의 안전보장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이라크전쟁에 비전투병을 파병하는 것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정도에서만 파병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라크전 비전투병 파병이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47.4%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고 42.1%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라크전 파병에 대한 찬반 여론은 48.2% 대 45.1%로 팽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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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해서는 ‘싫다’는 사람이 29.5%로 ‘좋다’(23.0%)는 사람보다 많았지만 ‘미군의 주둔이 한국의 안전보장에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서는 ‘매우 중요하다’가 40.6%, ‘약간 중요하다’가 44.2%로 84.8%가 그 중요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현재의 한미관계에 대해서는 65.9%가 ‘좋지 않다’고 답해 우려를 나타냈다.

또 한국인의 76.1%는 ‘가까운 시일 내에 IMF사태와 같은 경제위기가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불안감은 이라크전쟁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77.5%)이라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취임 한달 정도가 지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72.1%가 ‘잘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3월 28, 29일 이틀간 전국의 성인남녀 각각 1009명과 101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자세한 자료는 인터넷 동아닷컴(www.donga.com) 여론조사 자료실에서 볼 수 있다.

나선미전문위원 sunny6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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