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스 북한공급설에 청와대 "사실무근" 부인

  • 입력 2003년 4월 1일 19시 08분


청와대는 1일 정부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산 가스를 북한에 공급하는 방안을 러시아정부에 제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청와대 송경희(宋敬熙)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나종일(羅鍾一) 국가안보보좌관의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뷰 보도 내용 등과 관련해 “러시아 가스를 북한의 화력발전소에 공급하는 것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대안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송 대변인은 또 ‘러시아를 방문 중인 나 보좌관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에게 북측이 핵을 포기하면 대북 전력지원 사업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나 보좌관에게 연락해 확인한 결과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송 대변인은 이어 “나 보좌관이 이를 보도한 파이낸셜 타임스의 앤드루 워드 기자를 만났을 때에 여러 가지 아이디어 차원에서 러시아 가스 얘기를 꺼냈으며, 앤드루 워드 기자도 나 보좌관실로 e메일을 보내와 ‘여러 가능성의 하나’라는 것으로 들었다고 경위를 설명해왔다”고 덧붙였다.

송 대변인은 “현재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은 이미 러시아 중국 등이 참여해국제적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며, 사할린 가스전 개발은 아이디어 차원일 뿐 사업성 검토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고 설명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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