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수뇌부 인사 의미]고위장성 人事 숨통…파격 없었다

  • 입력 2003년 4월 1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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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단행된 군 수뇌부 인사는 인사의 숨통을 틔우면서 안정을 추구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군 안팎에선 검찰 등 다른 공직사회에 적용했던 기수와 서열 파괴가 참여정부의 첫 군수뇌부 인사에서도 어느 정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인사는 서열파괴 대신 현 지휘체계와 군 내부의 인물 평가를 존중한 인사라는 분석이다. 서열 1위인 합참의장이 육사 23기에서 25기로 두 기수가 내려갔지만 2위인 육군참모총장은 24기에서 25기로 한 기수만 낮아졌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1∼3군 사령관 등 대장 승진 직위도 갑종 출신 1명과 육사 26기 3명으로 채워져 당초 예상됐던 육사 27기의 파격 발탁은 없었다.

이에 따라 합참의장과 육군참모총장을 임관 동기로 보임하는 이례적인 인사가 되긴 했지만 인사의 숨통을 틔우면서 조직 안정을 배려한 ‘묘책’이라는 분석이다. 현실적으로는 지난달 해군참모총장 교체를 포함해 이번 인사에서 육해공군 8명의 대장 중 5명이 물러나 ‘육사 26기 출신 대장시대’가 열리면서 최고위급 장성인사를 순조롭게 마무리지을 수 있게 됐다.

또 이번에 기용한 군 핵심 지휘 라인은 자질과 능력이 충분히 검증됐다는 점에서 ‘될 사람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내주 중 단행할 중장급 이하의 장성 인사에도 이런 원칙이 적용될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군별 균형발전 차원에서 당초 김대욱(金大郁) 공군참모총장의 합참의장 발탁설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조영길(曺永吉) 국방부장관이 군 전체 지휘 문제와 인사 적체 등을 이유로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합참의장을 놓고 막판까지 청와대에서 격론이 벌어졌으나 결국은 국방부의 의견이 수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김종환…전형적 武人▼

선이 굵고 호탕한 전형적인 무인(武人). 합리적이고 원만한 대인관계로 상관과 부하들로부터 신망을 얻고 있다. 군 생활의 대부분을 작전분야에서 보낸 작전통이지만 뒤늦게 국방부 정책보좌관(현 정책실장)을 맡아 주한미군 분담금 협상, 연합토지관리계획(LPP) 등 한미간의 민감한 현안들을 원만히 처리했다는 평.

△강원 원주(57) △대성고 △육사 25기 △7사단장 △5군단장 △1군 사령관

▼남재준…돌파력 갖춘 원칙주의자▼

철저한 원칙주의자로 통한다. 장군이 되어서도 골프를 하지 않고 항상 군사 교범과 다양한 서적을 섭렵하는 학구파. 외모는 깔끔하고 순해 보이지만 일단 결정한 사안은 끝까지 관철시키는 돌파력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철두철미한 지휘 스타일 때문에 부하들이 쉽게 다가가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58) △배재고 △육사 25기 △6사단장 △육본 인사참모부장 △수방사령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신일순…한국군 최초 美육사 졸업▼

한국군으론 최초로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 포인트를 졸업했다. 군사교육 부문의 전문가로 기획력과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부하들을 철저히 능력에 따라 활용한다는 평. 때문에 일각에선 냉정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미동맹 재조정 작업이 현안으로 부각되면서 미국통이라는 게 발탁 배경으로 알려졌다.

△광주(55) △광주고 △육사 26기 △28사단장 △3군단장 △교육사령관 △육군 참모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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