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파병안 오늘 오후 통과될 듯

  • 입력 2003년 4월 2일 12시 02분


2일 오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이라크전 파병관련 국회 국정연설에 대한 여야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날 오후 파병동의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노 대통령의 국정연설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아침 최고위원 비공개 회의에서 오늘 오후 파병안 처리를 하는 것으로 결정내렸다"면서 "우리 당은 애당초 파병안 찬성을 당론으로 정한 만큼 더 이상 끌면 국론분열만 일으키고 제1당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1시반 의원총회를 열어 파병안에 대한 최종 의견조율을 하지만 이 총무는 만장일치가 아니더라도 다수의 의견을 받아들여 오후에 처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반대토론을 통한 의사진행 방해가 있을 것에 대비,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와 사전 협의를 통해 숫자를 제한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민주당측에서 소속 의원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많이 했기 때문에 오늘 국회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대표는 "국정연설 직후 분위기를 보니까 파병안은 오늘 처리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대행도 "파병안에 대한 노 대통령의 연설내용은 설득력이 있어 평가할만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대통령으로서의 고뇌에 찬 결정 과정을 진솔하게 설명하면서 국민의 동의와 이해를 구한 만큼 국론 분열을 해소하고 조속한 국회 동의를 얻어내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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