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내년 4·3땐 제주 방문"

  • 입력 2003년 4월 2일 19시 53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일 “내년에는 반드시 제주를 방문해 ‘4·3’ 기념행사에 참석할 것이며 그 이전에라도 보고서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부 입장이 정리되면 발표할 수 있다”면서 “보고서 작업과는 별도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 심사와 추모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제주 4·3사건 진상규명위원회’ 민간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 사건과 유사한 비극적인 사건이 많이 있다”면서 “이에 대해서도 어떻게 하면 매듭을 잘 지을 수 있는지를 총리실에서 처리 및 해결방안을 연구,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송경희(宋敬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송 대변인은 “대통령이 언급한 유사한 비극적인 사건에는 거창 양민 학살 사건 등 100여건이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위원들간에 견해와 관점이 달라 결론 내리기가 어려웠을 텐데 만장일치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역사적인 성과”라며 “위원회가 정한 6개월의 유예기간 중 기계적으로 문서만 검토하지 않고 대통령으로서 역사적 철학과 판단이 반영되도록 많은 고견을 들어 정부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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