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PK 민심이 심상찮다”

  • 입력 2003년 4월 4일 23시 26분


한나라당이 텃밭인 ‘PK(부산 경남)’의 심상치 않은 민심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 MBC가 최근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부산 울산 경남의 20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6.3%가 내년 17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역 의원을 지지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35.4%였다.

이 지역의 현역 의원 38명 중 박관용(朴寬用·부산 동래) 국회의장과 정몽준(鄭夢準·울산 동)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나라당 의원들이다.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 40.3%, 민주당 23%, 민주노동당 7.4%, 국민통합 3.1%, 자민련 0.8%로 순서에는 변함이 없다. 대선 직전에 비해 한나라당은 3.6%가 떨어졌고, 민주당은 8.3% 올랐다. 민주당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49.5%가 ‘잘한다’고 답변한 반면 ‘그저 그렇다’ 41.5%, ‘잘못한다’ 10.9%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지역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기여할 것’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는 65.9%로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31.3%) 보다 많았다.

이와 관련, 부산의 한 의원은 “노 대통령의 근거지인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이대로 가면 텃밭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한 핵심 당직자는 “민심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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