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를 짚고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식장에 들어선 김 전 대통령은 하객들의 인사를 받고 가볍게 미소를 지었으나 결혼식 내내 말을 하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은 퇴임 당시에 비해 얼굴이 다소 야윈 모습이었으며, 별실에서 식사를 하고 곧바로 귀가했다.
김한정(金漢正)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 내외는 꽃을 무척 좋아한다. 날씨도 화창하니 앞으로 가끔 나들이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북 송금 특검 조사 대상이라는 보도에 대해 별 말씀이 없었다”고 전했다.
식장에는 전·현직 의원 30여명 등 1200여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을 보내 축하인사를 전했다.
민주당에서는 한화갑(韓和甲) 한광옥(韓光玉) 전 대표,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 김옥두(金玉斗) 배기선(裵基善) 최재승(崔在昇) 설훈(薛勳) 이훈평(李訓平)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와 정대철(鄭大哲) 대표 김원기(金元基) 상임고문 등이 대거 참석했다.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홍사덕(洪思德) 의원의 얼굴도 보였다.
그러나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으며, 박지원(朴智元)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임동원(林東源) 전 외교안보통일특보 등 대북 송금 사건 관련자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정화씨는 이화여대 종교음악과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신랑 주성홍씨(30)는 건국대 의대를 졸업했다. 신랑의 부친은 김 의원과 같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 강남의 유명 산부인과 원장인 주영철씨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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