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포위츠 부장관은 이날 NBC TV의 대담 프로에 출연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WMD) 해제를 위한 조건을 받아들였다면 전쟁은 없었을 것이고 국가 재건을 위한 국제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면서 “바로 그 같은 상황이 현재 북한이 직면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불행하게도 북한은 핵무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테러 지원국들이 그런 무기를 보유하는 것이 미국과 세계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은 너무나 분명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은 그들이 초래한 경제적 재난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고 핵무기를 포기하고 국제의무를 준수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일원이 될 수도 있다”면서 북한은 국가 재건을 위한 막대한 국제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그런 정책이 북한 지도부가 필요로 하는 정책”이라면서 북한 지도부는 그런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울포위츠 부장관은 “테러 지원국들이 WMD를 보유하는 문제는 반드시 대처해야 할 현안이지만 여건과 상황에 따라 나라별로 달리 해결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이라크 사태와 대단히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LA 타임스는 이날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전쟁이 진행 중인데도 북한과 이란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법과 무력을 통한 해법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행정부의 일부 고위관리들이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한 ‘온건파’의 외교적 해결 방안이 결국 성공을 거두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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