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부경찰서는 8일 강북구 수유동 수유시장에서 한나라당 당원의 개인정보가 담긴 종이봉투가 나돌아 유출 경로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수유시장 종이봉투 판매상을 통해 수거한 봉투는 5700여장으로 여기에는 당원들의 직책과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이 담겨있다.
봉투를 만들어 판 H봉투 사장 최모씨(62)는 “원래는 책 형태로 돼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여러 고물상에서 폐지를 구입해 어디서 산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봉투 6000여장을 만들어 300여장은 이미 시중에 내다 팔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명단에는 서울 경기 경남 제주 등 한나라당의 각 지구당 당원이 ‘전당대회 대의원’ ‘국민참여 선거인’ ‘일반 당원’으로 나눠 기록돼 있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유출경위와 관계없이 자료관리 소홀로 피해를 볼지도 모를 국민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명단에 적힌 전화번호의 주인이 한나라당 당원인 것으로 확인하고 개인정보가 담긴 자료가 중앙당에서 유출된 것인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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