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다음은 북한공격’ 네티즌 논란 확산

입력 2003년 4월 9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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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진행되면서 다음 차례는 북한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까지 나서서 한반도 전쟁에 대해 함부로 억측하지 말 것을 경고했지만, 이라크 파병을 둘러싼 찬반논쟁을 겪고 북한의 NPT탈퇴 시한(4월 10일)이 다가오면서 오히려 전쟁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는 느낌이다. 이라크전과 관련된 각종 인터넷 게시판엔 이같은 네티즌들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 ‘한반도 위기설’확산▽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것으로 보는 네티즌들은 북한이 계속 핵보유를 시도, 동북아 균형을 깨려할 뿐 아니라 남북회담을 취소하는 등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에 응하지 않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든다.

최근 반미 시위가 심심찮게 벌어져 미국이 더 이상 남한 보호에 미련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네티즌 최주형씨는 "북한의 핵개발을 빌미로 일본이 자위대를 강화하고 핵무장을 하게 되면 중국과 러시아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사실을 잘 아는 미국이 북한을 그냥 둘 리 없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이라는 네티즌은 “9.11이후 미국의 대외정책은 더욱더 강경한 방식으로 선회하고 있다” 며 “이라크 공격이 성공적일땐 더욱 자신있게, 뜻대로 안될 경우엔 훼손된 자존심을 만회하기위해 북한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정택씨는 “미군이 한국에서 아예 철수한 후 지대지나 함대지 미사일로 원격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美2사단 부사단장이 ‘인계철선 역할은 우리 임무가 아니다'고 선언한 것은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네티즌들은 '한국전은 이라크전과는 달리 전쟁 첫주만에 인명 피해가 백만명 이상 날 것이며 남한 정부의 지지 없이는 미국이 전쟁을 수행할 수 없는 만큼 개전에 신중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Unknown이라는 네티즌은 “미국이 북폭을 하고 북한이 즉각 반격하면 순식간에 남북 인구 수백만명이 사망한다”며 북의 미사일은 남한 대부분의 영토 뿐 아니라 일본의 도시까지 파괴해 확전이 불가피한데 미국은 이러한 부담을 안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심삼인씨는 “북한은 이라크 처럼 풍부한 경제적 자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세계적 반전 여론을 무시하고 미국이 또 한번 전쟁에 나서기는 힘들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 손성수씨는 "노무현 정부는 미국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던 이전의 정권과는 다르다"면서 남한내의 강한 반미정서 때문에 미군은 병참문제에 곤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북한이 70년대 이미 전국토를 요새화하는 등 오랜기간 동안 전쟁을 준비해와 침공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동아닷컴 라이브 폴 “이라크 다음은 북한” 53%▽

한편 동아닷컴(http://www.donga.com/news/iraq/)이 지난 3월25일부터 4월 2일까지 실시한 라이브 폴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네티즌의 절반 이상이 "미국은 이라크 다음에 북한을 공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같은 행동자체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북한 공격과 관련, 설문에 응답한 네티즌은 모두 16650명이었는데 이중 53.06%가 “그럴 것 같다”, 39.07%가 “그럴리 없다”, 7.87%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미국이 정말 북한을 공격할 경우의 정당성에 대해서는 응답자 66.42%가 “부당하다”고 답했다. ‘미국은 북한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네티즌은 물론, ‘북한을 공격할 것’이라고 답한 네티즌도 열명중 여섯명꼴로 부당하다고 답했다.

<다음은 라이브폴 조사 결과>

Q : 미국의 이라크 공격과 관련 '이라크 다음은 북한' 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마침내 노무현대통령까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억측하지 말것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여러분은 미국의 북한공격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①그럴것 같다 53.06 % ( 8835 )

②그럴리 없다 39.07 % ( 6505 )

③잘 모르겠다 7.87 % ( 1310 )

1-1. 정말 공격한다면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1번응답자)

①北공격 타당 43.24 % ( 3564 )

②北공격 부당 56.76 % ( 4679 )

1-2. 그래도 만일 공격한다면(2번응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