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나 정보기관의 구호가 아니다. 17일 출범하는 ‘대북 비밀송금 사건’의 송두환(宋斗煥) 특검호(號)는 도·감청 방지책 마련 등 정보기관 못지않은 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는 대북 및 외교 문제가 민감하게 얽혀 있는 사건의 특성상 수사 기밀 유지가 필수적이고 특검팀의 ‘피의사실 공표’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확실하게 차단하기 위한 것. 아울러 최근 도청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특검팀은 첨단 집적회로(IC)카드 출입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전 특검에는 없던 감시카메라까지 곳곳에 설치, 물샐 틈 없는 철통 보안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특검 사무실로 통하는 전화선이 모이는 통신 단자함을 봉인해 외부인이 절대 손댈 수 없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사 개시일에 맞춰서는 1000만원에 가까운 거액을 들여 혹시 있을지 모르는 도·감청에 대비해 보안점검도 실시할 예정이다.
검찰청의 경우 애초에 수사용도로 만들어져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특검 사무실은 일반인이 쉽게 드나드는 일반 건물에 입주했기 때문에 보안에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 특검 관계자의 설명.
특검 사무실 보안 점검을 맡은 보안전문업체 에스원의 조성룡(趙成龍) 특수사업팀장은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해 수사 기간 중에도 특검팀의 요구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도·감청에 대비한 보안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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