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무 "북한, 다자대화 응해라"

  • 입력 2003년 4월 10일 14시 54분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은 10일 베이징(北京)에서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새 정부 출범 후 첫 한중 외무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윤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다자대화 방안을 중국측에 설명하고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특히 다자대화를 통해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 보장 등 관심사안을 충분히 논의할 수 있으며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응하는 것이 사태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중국측의 중재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은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중국측과 협의하는 한편 탈북자에 대한 인도주의적 처리와 강제 북송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전달했다.

리 외교부장은 북한 핵위기 해결을 위해 북-미 직접대화가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중국 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면 어떤 형식의 대화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혀 다자대화에 대해 이해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부장은 또 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길 바란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은 11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면담한 뒤 12일 귀국한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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