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나라종금의혹 수사]김호준씨 200억대 비자금 분산관리

  • 입력 2003년 4월 10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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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 사건을 재수사 중인 공적자금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안대희·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10일 김호준(金浩準) 전 보성그룹 회장이 계열사 자금담당 이사였던 최모씨를 통해 관리했던 개인 자금의 사용처를 집중 추적 중이다.

검찰은 최씨가 1999년 7월부터 2000년 6월까지 11개월간 분산 관리했던 23개 계좌에 입금된 돈의 규모가 모두 200억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의 사용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 계좌를 추적하면서 안희정(安熙正)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과 염동연(廉東淵) 민주당 인사위원에게 전달된 돈의 사용처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안 부소장이 1999년 7월 김 전 회장의 동생 효근씨에게서 현금으로 2억원을 받아 오아시스워터의 증자 대금 등으로 사용했는지 철저하게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 개인자금의 잔액이 1999년 한때 수십억원에 이르렀지만 2000년 1월 최소 1억원대로 줄어든 점에 비추어 김 전 회장의 개인자금 중 상당부분이 로비 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2000년 1월 김 전 회장이 나라종금에서 대출받아 비자금으로 마련한 10억원 가운데 안상태(安相泰) 전 나라종금 사장에게 전달된 5억원 등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자금에 대해서도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김 전 회장을 나흘째 소환해 개인자금 사용에 대해 추궁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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