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22일부터 개방…하루 관람인원 800명 제한

22일부터 일반에 개방되는 청남대 본관 전경. -청원=장기우기자

20여년간 굳게 닫혔던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 ‘청남대(靑南臺)’가 22일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이를 위해 충북도는 10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관람예약을 받기 시작했으며 이날 오전 기자들을 초청해 청남대를 먼저 보여주었다. 18일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방기념 행사도 열 계획이다.

▽미리 가본 청남대=그동안 ‘본관 욕실 수도꼭지는 금으로 만들어졌고 거실바닥에는 통유리로 된 수족관이 있다’ 등 갖가지 소문이 나돌았던 청남대는 예상과는 달리 호화로움을 느낄 수 없었다. 대청호 및 인근 자연과 잘 조화된 별장 수준이었다.

첫 경비초소를 지나 다섯 개의 육중한 철문을 통과하면 청남대 본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이 건물에는 침실 서재 당구장 목욕탕 등이 있으며 정원에는 향나무 주목 백송 등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본관 옆에는 대통령의 손자들이 놀았음직한 놀이터가 있으며 뒤쪽 구릉에는 헬기장이 있다. 본관 주위에는 4중의 철조망이 쳐져 있으며 수십대의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청남대에는 본관 정원에서 시작하는 소나무 오솔길(350m)과 배밭 사이로 난 배밭길(300m), 대청호수변을 따라 1㎞가량 이어진 호반로 등 3개의 산책로가 있다. 관람이 가능한 호반로 산책길 끝에는 이곳을 찾은 대통령들이 국정을 구상하며 휴식을 취했다는 쉼터 ‘초가정’이 있다.

호반로 중간에 있는 골프장은 9홀로 알려진 것과 달리 1홀짜리 간이 골프장으로 넓은 잔디밭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본관 아래에 있는 양어장은 당초 스케이트장으로 만들어졌다가 용도가 변경됐다. 이곳에는 잉어 붕어 향어 등의 물고기가 있으며 청남대 관리소는 수질관리를 위해 6종류의 수생식물을 심어 키우고 있다.

▽관람예약=청남대 방문예약은 충북도 인터넷 홈페이지 문화관광 허브사이트(www.cbtour.net)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하루 800명(선착순)으로 제한된다. 도는 일단 올해 말까지 관람객 수와 관람 코스 등을 제한한 뒤 안내표지판,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완공되는 내년 1월부터 완전 개방할 계획이다. 접수를 시작한 10일 오후 4시 현재 1만6000여명이 이미 예약을 마쳤다.

청남대 관람코스는 주차장∼양어장∼본관∼수영장∼골프장∼쉼터(초가정)∼주차장 순이며(2시간 정도 소요),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경부고속도로 청주IC, 신탄진IC, 청원IC에서 20∼30분이면 진입이 가능하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