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김 관장이 정무직 공무원의 경우 당적을 가질 수 없도록 돼 있는 국가공무원법 규정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당적을 보유한 채 지구당위원장으로 활동을 계속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지난해 9월 도서관장에 임명되면서 탈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회도서관 노조측은 최근 일부 지역구민의 결혼식에 ‘민주당 마포갑지구당위원장’ 직함으로 화환을 보내는 등 정치활동을 계속해왔다며 사임을 요구했다.
강용식(康容植) 국회 사무총장은 “김 관장은 ‘이미 당적을 정리했으나 내년 총선에 나올 생각인 만큼 위법 시비를 일으켜 가며 관장직을 유지할 생각은 없다’는 뜻을 밝힌 뒤 이틀째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김 관장이 지구당위원장직 및 당적을 보유한 상태다”고 엇갈린 주장을 했다.
아무튼 국회는 김 관장의 사의를 받아들여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의원연맹(IPU) 총회에 참석 중인 박관용 국회의장이 18일 귀국하는 대로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 관장을 임명할 방침이다. 김 관장은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운동권 출신으로 2000년 16대 총선에 출마한 것 외에는 특별한 정치 경력이 없어 도서관장 임명 당시 파격 인사로 받아들여졌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