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은 김 장관의 짧은 경력 등을 문제 삼아 시종 ‘군기잡기’로 일관했다. 정창화(鄭昌和) 의원은 특히 ‘당신’이라는 용어를 써가며 “장관으로 임명돼 기분이 좋았겠지만 사표를 낸 1급 공무원들의 좌절감과 울분을 생각해 봤느냐. 능력도 없고 경력도 모자라니 다른 사람을 찾아보라고 사양한 적은 없느냐”며 김 장관을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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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박종희(朴鍾熙) 의원은 남해군수 선거 때 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80만원 선고를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공명선거 관리 책임자로서 선거법 위반 전력이 타당하냐”고 따졌다.
행자부 2급 이상 본부 국장급 인사에 호남 출신이 제외된 것을 놓고는 여야 의원들이 서로 다른 시각에서 김 장관을 공격했다.
전갑길(全甲吉)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지방행정을 총괄하는 행자부 고위직이 특정지역 인사 중심으로 짜인 것은 잘못”이라며 ‘호남소외론’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호남 영남을 가려 인사하지는 않았다. 지역안배를 간과한 것 같은 데 앞으로 그런 부분을 잘 고려해서 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정창화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은 “호남 소외론을 이용해 영남을 공략하려는 고차원적인 선거전략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김 장관이 “지나친 비약이다”고 반박하자 정 의원은 “그 정도로 머리가 좋지 않다는 뜻이냐”고 공격한 뒤 새 정부의 언론정책을 거론하며 “젊은 장관들 실수하는 게 아찔아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자 전갑길 의원은 “김 장관이 호남 출신을 1, 2급 승진 인사에서 제외하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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