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金正男·사진)씨가 3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정보수집 차원에서 러시아 모스크바에 체재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북한과 러시아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씨는 크렘린궁에서 가까운 고급 호텔의 스위트룸에 투숙했으며 체재기간 중 러시아측과 재래무기 구입문제를 절충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과 두터운 ‘파이프’를 갖고 있는 러시아 정보기관으로부터 이라크 관련 정보를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지도부는 이라크전 종료 후 북한이 미국의 다음 공격목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으며 따라서 김정남씨의 활동은 김 위원장의 의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분석했다.
김정남씨는 2001년 5월 위조여권을 소지한 채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적발돼 강제 출국된바 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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