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전체회의에 첫 출석한 김 장관은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로부터 '당신'이라고 불리며 인신공격에 가까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이를 말리는 민주당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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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속 박종우(朴宗雨) 행자위원장은 오히려 "양해하면 업무보고는 대독(代讀)시키겠다"는 김 장관의 요청을 거부하며 '군기'를 세게 잡았다. 박 위원장은 국회 구내식장에서 점심식사할 때 합석 의사를 밝힌 김 장관에게 "앉을 자리가 없다"며 거부감을 보였고, 회의 말미에는 김 장관의 답변 태도를 비판하며 "이런 식이라면 행자부와 국회 행자위간 '긴장관계'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내 신주류의 한 의원도 "민주당 의원들조차 군수 출신의 40대 김 장관을 마음 속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며 "요직 인사에 대한 당내 불만이 김 장관을 통해 표출 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김 장관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신임은 절대적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김 장관을 민주당의 경남지사 후보로 영입한 뒤 여러 차례 "김두관을 아주 존경한다. 그와 나는 공동운명체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오찬 회동 때에도 노 대통령은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과 김 장관이 동향(경남 남해)인 점을 들어 "내년 총선에 김 장관을 (박 대행의 상대로) 내보내지 않을 것이다"며 "김 장관을 크게 키웁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이 14일 '총선 불출마' 약속을 한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고 한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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