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차가운 분위기는 14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처음 출석한 김 장관이 한나라당 의원들로부터 인신공격에 가까운 ‘호된 신고식’을 치렀는데도 말리는 민주당 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는 데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민주당 소속인 박종우(朴宗雨) 행자위원장은 심지어 “업무보고를 대독(代讀)시키겠다”는 김 장관의 요청을 거부한 것은 물론 국회 구내식당에서 갖기로 한 행자위원들의 점심식사 자리에 김 장관이 합석 의사를 밝혔지만 “앉을 자리가 없다”고 거부했다. 회의 말미에는 김 장관의 답변 태도를 비판하며 “이런 식이라면 행자부와 국회 행자위간 ‘긴장관계’가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내 신주류의 한 의원은 “요직 인사에 대한 당내 불만이 김 장관에게 표출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장관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신임은 절대적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김 장관을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영입한 뒤 여러 차례 “김두관을 아주 존경한다. 그와 나는 공동운명체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오찬회동 때도 노 대통령은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과 김 장관이 동향(경남 남해)인 점을 들어 “내년 총선에 김 장관을 (박 대행의 상대로) 내보내지 않을 것이다”며 “김 장관을 크게 키우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이 14일 ‘내선 총선 불출마’를 공언한 데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는 후문이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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