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는 평화적으로 반드시 해결한다는 원칙을 갖고 성실하게 임하면 북한도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북한 또한 다시는 기회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므로 이번에는 잘 해결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부시 전 대통령은 “많은 오해가 있는 줄 알고 있으나 미국은 북한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동시에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면서 “이 지역의 다른 나라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한국의 파병 결정으로 큰 힘을 얻었고 노 대통령으로서도 어려운 결정이었다는 것을 (아들인)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시 전 대통령은 “내 아들을 잘 아는데 노 대통령과 성격이 같아서 미국에 오면 잘 통할 것 같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많이 기대하고 있고 성공적인 만남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만찬 전에 언론보도를 화제 삼아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노 대통령이 “(언론이) 항상 잘 도와주는데 카메라만 앞에 있으면 엉뚱하게 말이 나오기도 해서 고생한다”고 말하자 부시 전 대통령은 “기자들은 그게 소명을 다하는 것이고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미국 언론과 인터뷰를 많이 했는데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사화가 안 되더라. 같은 사실이라도 미국의 기사와 한국의 대통령이 생각하는 것은 다른 것 같다”고 지적했고 이에 부시 전 대통령은 “내 경험으로 보면 기자들은 자신들이 생각한 것과 다르면 대통령 말이라고 해서 다 쓰지 않는다”고 대답했다.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