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북한 유네스코(UNESCO) 친선대사인 히라야마 이쿠오(平山旭夫)는 1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고 1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전했다.
화가로 도쿄예술대 학장을 맡고 있는 히라야마씨는 몇 년 전부터 고구려 고분벽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자는 운동을 국제적으로 벌여왔다.
그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문화재 관리부서인 문화성 문화보존관리국을 내각 직속으로 승격시키는 등 세계문화유산 등록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히라야마씨가 방북시 북한 관리들에게 “국제적인 환경을 해치는 일이 있으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 힘들다”고 말하자 그들은 “핵(개발)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히라야마씨는 또 이라크 전황에 대해 “북한 수뇌부는 위성방송 등을 통해 전황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력과 파괴력에 대해 불안과 위기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발굴된 북한의 고구려 고분은 63기이며 이 가운데 문화유산등록 대상은 벽화가 있는 17기를 포함해 20기로 알려졌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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