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쌀-비료 지원요청…정부, 작년수준 제공 방침

  • 입력 2003년 4월 17일 18시 26분


북한적십자회가 17일 오전 쌀과 비료 지원을 요청하는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대한적십자사가 이날 발표했다.

장재언(張在彦) 북적 위원장은 전화통지문에서 “북과 남은 하나의 민족으로서 동포애와 상부상조의 원칙에서 서로 협력하여 왔으며 이러한 좋은 전례가 계속 장려되어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이룩하고 북남관계를 보다 활성화해 나가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인도주의 정신에서 귀측으로부터 쌀과 비료 제공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은 필요한 쌀과 비료의 양은 밝히지 않았다.

정부는 북한의 쌀과 비료 지원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이날 통일교육협의회 주최 초청강연회에서 “1999년 이후부터는 해마다 북측의 (지원) 요구가 없더라도 20만∼30만t씩의 비료를 줘왔다”고 밝혀 비료 지원 의사를 내비쳤다.

정부 관계자는 쌀 지원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것은 만나서 논의를 해봐야 하겠지만 북측 사정이 달라지지 않았다면 지난해 수준(40만t 차관형태로 지원)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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