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 회의에서 “미국 북한 중국의 3자회담에 한국이 당사자로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많은 사람이 섭섭해하고 자존심 상해한다”며 “관계된 수석비서관과 장관이 이 문제로 이런저런 해명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노 대통령의 언급에는 한국이 배제된 경위를 수세적으로 해명하는 과정에서 자칫 회담 분위기를 해칠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듯하다.
노 대통령은 “애당초 북-미 양자간 대화가 중요하다는 게 그동안의 정부 입장이었고, 새삼스럽게 끼어들겠다고 하면 처음 논리에 맞지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결과가 좋아야 하는 것이고, 모양새나 체면을 생각하다가 겨우 차려놓은 판을 깰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인기를 의식하지 않고 국익을 위해 차근차근 대비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고 덧붙였다.
반기문(潘基文) 대통령외교보좌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4자나 5자회담을 고집하면 3자회담도 되지 않을 수 있지 않느냐”며 “우리가 배제됐다고 말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체면만 깎는 일이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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