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대통령의 그늘에 가려 흔히 ‘대독총리’ ‘담화총리’ ‘의전총리’라는 별명을 달고 다녔던 소극적인 총리 역할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이긴 하나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자실 폐쇄와 브리핑제 도입을 앞두고 내실 있는 정례 브리핑제를 총리가 솔선해서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이기도 하다.
고 총리는 18일 오후 총리기자실에서 규제개혁에 대한 방침과 철학을 밝힐 예정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고 총리는 책임총리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는 차원에서 첫번째 브리핑 어젠다를 규제개혁으로 잡았다”며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나라, 생활하기 편리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 총리의 철학”이라고 전했다.
총리 브리핑은 일회성이 아니라 정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리실은 적어도 월 1, 2회는 총리가 직접 브리핑하고, 나머지는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이 브리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나 간부회의 석상에서 장차관은 주1회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국실장들은 수시로 브리핑하도록 지시했다”며 “그런 내용을 11일에는 총리비서실장 명의로 모든 행정기관에 공문으로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총리가 직접 브리핑에 나서는데 브리핑을 하지 않을 장차관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취재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브리핑제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게 총리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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