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이뤄지는 이번 회동에서 5월 미국방문을 앞두고 북한 핵문제 등 여러 가지 국정현안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의 조언을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북송금사건 특검 수사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송경희(宋敬熙) 청와대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이 최근 건강검진을 위해 국군지구병원에 입원했을 때 노 대통령이 '한 번 찾아뵙겠다'고 방문 의사를 전달했으나, 김 전 대통령이 '내가 (청와대로) 가겠다'고 해서 회동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노 대통령이 병원 방문의사를 밝힌데 이어 19일에도 동교동 자택으로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그러나 현직 대통령을 방문하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김 전 대통령이 청와대로 가는 형식을 밟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두 분이 만나면 특검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의견이 오고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회동은 노무현 정부가 김대중 정부를 계승했다는 인식을 줌으로써 최근 이탈조짐을 보이고 있는 호남표를 4·24 재보선전에 결집시키려는 의도"라며 "노 대통령은 회동의 순수성을 의심받지 않으려면 재보선이후로 회동을 연기하라"고 주장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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