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유일한 전국지인 이 신문은 이날 주말판에 게재한 탐사보도 기사를 통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이번 대규모 망명에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인 나우루가 깊이 개입했으며 뉴질랜드 태국 등 11개국이 은신처 제공 등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영국의 더 타임스는 이날 “미국의 한 소식통이 나우루와 북한 망명자 지원 문제에 대해 협의했음을 확인해 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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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오스트레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망명자 중에는 북한 핵개발의 대부로 알려진 경원하 박사도 포함돼 있다. 경 박사는 스페인 관리들의 도움으로 지난해 말 탈북, 서방 국가의 안전한 장소에 머물고 있으며 미국 정보관리들에게 영변 원자로 등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고위 관계자들의 망명 작전은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추진돼 최근 완료됐으며 여러 나라가 중국을 떠난 망명자들에게 최장 30일간 은신처를 제공키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족제비 작전’으로 불린 이 망명작전은 중국으로 탈출한 인사들을 나우루 영사관 차에 태워 빼돌려 제3국에서 은신하게 한 뒤 서방세계로 데려오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작전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한국인 P씨, 네덜란드인 N씨 등 각국 탈북자 지원 단체 인사들도 간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를 작성한 마틴 추로브 기자는 20일 동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워싱턴과 나우루 정부간에 오간 여러 건의 문서를 입수, 취재를 시작해 철저한 확인을 거쳤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이와 관련, 20일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호주 파푸아뉴기니 피지 등 보도에 거론된 국가 및 주변국의 공관에 이들의 망명 여부 등을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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