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원, 숨진 동티모르 파병장병 5人 현지서 추모제

  • 입력 2003년 4월 20일 18시 43분


장영달 국회 국방위원장 등 여야 의원 6명과 군 관계자, 현지 주민 100여명이 19일 동티모르 오쿠시지역 에카트강에서 작전 수행 중 숨진 상록수부대 장병 5명의 위령제를 지낸 뒤 강으로 꽃을 던지고 있다. -연합
장영달 국회 국방위원장 등 여야 의원 6명과 군 관계자, 현지 주민 100여명이 19일 동티모르 오쿠시지역 에카트강에서 작전 수행 중 숨진 상록수부대 장병 5명의 위령제를 지낸 뒤 강으로 꽃을 던지고 있다. -연합
“고(故) 박진규 민병조 중령, 최희 백종훈 병장, 그리고 실종된 김정중 병장…. 당신들의 영혼이 한국과 동티모르를 잇는 ‘영혼의 외교관’으로 양국 국민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숨쉬기를 빕니다.”

국회 국방위 장영달(張永達) 위원장과 김성순(金聖順) 이창복(李昌馥·이상 민주당), 이상득(李相得) 박세환(朴世煥) 이경재(李敬在·이상 한나라당) 의원 및 군 관계자들은 19일 동티모르 파병 상록수부대 장병 5명이 지난달 6일 작전 수행 중 숨진 오쿠시 지역 에카트강을 찾아 추모제를 지냈다.

추모사를 낭독하던 장 위원장이 “실종된 김 병장의 육신이 부모님 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울먹이자 험한 지형 때문에 전우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장병들도 고개를 떨궜다.

위령제에는 조안 타무눕 신부와 인근 지역 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주민 대표인 프란시스코 바노는 “한국에 대한 빚, 한국 장병들의 희생에 대한 빚을 지금 갚을 수도 없고 앞으로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미안하고 고맙다. 한국을 가슴속 깊이 ‘친구의 나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록수 부대장 김영덕(金泳德) 대령은 “이번 슬픔을 딛고 ‘무엇’을 지원할 것이냐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지원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자세로 작전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순국 장병들은 국경통제소 발전기 수리를 위해 에카트강을 건너던 중 집중호우로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사고를 당했다.

동티모르=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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