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DJ 22일 청와대 만찬회동…野 "재보선에 영향…연기하라"

  • 입력 2003년 4월 20일 18시 43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만찬회동을 갖는다.

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이뤄지는 이번 회동에서 5월 미국방문을 앞두고 북한 핵문제 등 여러 국정현안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의 조언을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북 송금 사건 특검 수사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송경희(宋敬熙) 청와대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이 최근 건강검진을 위해 국군서울지구병원에 입원했을 때 노 대통령이 ‘한 번 찾아뵙겠다’고 방문 의사를 전달했으나, 김 전 대통령이 ‘내가 (청와대로) 가겠다’고 해서 회동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노 대통령이 병원 방문의사를 밝힌 데 이어 20일 동교동 자택으로 방문하겠다는 뜻도 전해왔다”며 “그러나 현직 대통령을 오도록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김 전 대통령이 청와대로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두 분이 만나면 특검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의견이 오고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회동은 노무현 정부가 김대중 정부를 계승했다는 인식을 줌으로써 최근 이탈조짐을 보이고 있는 호남표를 4·24 재·보선전에 결집시키려는 의도”라며 “노 대통령은 회동의 순수성을 의심받지 않으려면 재·보선 이후로 회동을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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