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자체 판세분석과 막판 대책=한나라당은 의정부 우세, 덕양갑과 양천을은 단순지지도는 다소 열세지만 투표율을 감안할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30%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낮은 투표율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확실한 지지층을 투표장에 끌어내기 위해 조직력과 당 중진들을 최대한 가동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자체여론조사 결과 의정부의 열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초반 낙승을 기대했던 양천을도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나 긴장하고 있다. 특히 개혁당 후보를 지원 중인 덕양갑도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20일 정대철(鄭大哲) 대표 주재로 3개 지역 선대위원장 긴급 모임을 갖고 특단의 지원책을 강구키로 했다.
▽“고양갑이 정국 변수”=민주당이 ‘선거연합’ 명분으로 공천자를 내지 않고 개혁당 유시민(柳時敏) 후보를 밀고 있는 고양갑에서는 선거결과 유 후보가 승리할 경우 여권 신당론을 촉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민주당 내 신구주류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국헌(李國憲) 후보는 일반인을 상대로 한 선거운동보다는 당원 결집에 주력하면서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 신주류 지도부는 최근 덕양갑에 5000만원의 지원금을 긴급 투입하는 등 유 후보 당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호남 출신 당원들 사이에 “유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데다, 지원금 배분을 둘러싼 잡음까지 불거져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윤용석(尹用奭) 지구당 정책실장은 “우리 당 후보를 내지 못하게 된 데 대해 당 지도부가 14일 사과한 뒤부터 유 후보 지원 활동이 시작됐으나, 지구당 간부의 3분의 1 이상이 당내 상향식 공천에서 2위로 뽑힌 뒤 탈당한 무소속 후보 쪽으로 가버렸다”고 말했다.
개혁당 유 후보는 지역 유권자의 40% 이상이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는 점을 감안, ‘투표율 높이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편 양천을은 구청장 출신의 경륜을 앞세운 민주당 양재호(梁在鎬) 후보가 그동안 소원했던 김영배(金令培) 전 의원측 조직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고, 한나라당 오경훈(吳慶勳) 후보는 젊음과 참신성을 내세우며 만만치 않은 지지세를 형성하고 있다.
의정부의 경우 민주당 강성종(康聖鐘) 후보가 한나라당 홍문종(洪文鐘) 후보를 바싹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나 ‘노무현 개혁의 적자(嫡子)’임을 내세우는 개혁당 허인규(許仁奎) 후보의 견제가 막판 변수다.
한나라당은 19일 의정부 보선과 관련, “신생 통신사인 뉴시스 대표인 임창열(林昌烈) 전 경기도지사가 의정부에서 언론인의 선거운동 금지를 규정한 선거법을 어기고 민주당 후보 지지활동을 했다”며 임 전 지사를 선관위에 고발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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