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스탈린에 고려청자 선물…모스크바 동양박물관 소장

  • 입력 2003년 4월 23일 00시 23분


북한 김일성 주석이 스탈린 서기장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청자상감국화절지문과형주자.사진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
북한 김일성 주석이 스탈린 서기장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청자상감국화절지문과형주자.사진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옛 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 공산당 서기장에게 고려청자 등 문화재를 선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동양박물관이 소장한 한국문화재 470여점을 조사한 보고서 ‘모스크바 국립동양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 보고서는 2001년 문화재연구소와 모스크바 국립동양박물관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스크바 국립동양박물관은 1919년 이후 북한문화재 200여점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이 중 김일성 주석이 스탈린 서기장에게 개인적으로 선물한 고려청자는 12세기말∼13세기초 작품으로 1953년 ‘스탈린 선물 전시회’ 직후 박물관이 기증받았다.

공동 조사에 참여했던 이난영 학예연구관은 “담당 큐레이터로부터 김일성이 개인적으로 선물한 청자라는 말을 전해들었으나 시기와 경로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소장품 중에는 월북화가인 근원 김용준(近園 金瑢俊·1904∼1967)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한국화 ‘승무’도 있다. 김용준은 서울대 동양화과 교수를 지내다가 6·25 때 월북했으며 이 그림은 57년 소련에서 열린 청년학생축전에서 금메달을 받은 작품이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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