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는 호주와 중국내 인사들과 관련 문건 등을 인용, 나우루가 지난 해 미국인이 포함된 대북(對北) 강경파 인사들의 요청으로 기획망명 과정에 포함됐고 나우루 관리들은 그 대가로 파산 위기에 몰린 자국 경제가 미국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특히 최근 6개월 동안 두 차례나 워싱턴을 찾았던 킨자 클로두마 전 나우루 대통령겸 재무장관을 전화 인터뷰해 “100만달러와 함께 중국 내 나우루 대사관 개설을 위한 인력 및 장소지원 등을 제의받았다”고 보도했다.
클로두마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미국정부를 대리하는 듯한 인사가 ‘대사관을 개설해 북한 과학자의 미국 망명을 도와주면 미국이 나우루를 도울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얘기했다”며 “여권 부정발급 및 돈세탁 혐의 등으로 미국의 위협을 받았던 우리는 합리적인 거래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LA타임스의 보도는 최근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 주말 호주신문 오스트렐리언지의 기획망명설 보도를 부인하면서 “나우루 외교공관 설치에 비용을 댄 적이 없고 나우루에 재정적 지원제공을 전혀 약속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신문은 중국내 탈북자들과 함께 일해 온 인권운동가들은 ‘나우루 계획’을 알고 있었으며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정부가 개입된 것으로 생각해왔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다만 나우루 계획이 부분적으로는 주중국 대사관 개설이 지연된 나우루 내 정치적 혼란으로 결국 성사되지 않았지만 북한 핵과학자 경원하 박사(75) 등이 미국으로 탈출했다고 전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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