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는 “매파는 북한과 대화하는 것은 북한이 얼마나 호전적인가를 보여줄 뿐이라고 믿고 있다”며 “지난주 중국 베이징(北京) 3자회담은 이 같은 믿음을 확인시켜줬다”고 전했다.
이 주간지는 “궁극적으로 매파는 북한의 마약과 무기 밀거래를 봉쇄함으로써 김정일(金正日) 정권에 타격을 입힐 것을 바라고 있다”면서 “그 같은 봉쇄는 북한의 군사적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주간지는 “매파는 미국이 곧(특히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 또다시 전쟁을 벌일 준비가 안 돼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그들의 강경 노선은 그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매파의 움직임에 대해 비둘기파는 분통을 터뜨리고 있지만 남은 문제는 비둘기파와 중국도 이 같은 흐름에 편승할 것인지 여부라고 이 주간지는 덧붙였다.
이 주간지에 따르면 비둘기파의 수장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2월 중국 방문 후 한 달 이상 3자회담을 준비하면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수장으로 한 매파를 철저히 따돌려 매파를 격분시켰다. 그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통하지 않고 백악관과 직접 담판해 3자회담을 성사시켰다.
럼즈펠드 장관 등 매파 핵심인사들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다가 일본의 중간급 관리들에게 정보를 듣고서야 사태를 파악했으나 이미 부시 대통령이 회담을 승인한 뒤였다. 뒤늦게 반격에 나선 럼즈펠드 장관은 중국과 협력해 북한 정권의 전복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메모 2건을 작성해 회람시킴으로써 국무부의 뒤통수를 쳤다.
국무부 고위관리는 이 메모를 두고 “또 무슨 연기를 피우는가. 그들은 다른 세상에서 살기라도 한단 말인가”라고 분개했다. 이 관리는 중국이 맹방인 북한의 전복과 이로 인한 대규모 난민사태를 원할 리 만무하다는 점을 들어 럼즈펠드 장관의 메모에 담긴 접근법은 ‘완전한 환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뉴스위크는 이것이 환상이든 아니든 간에 “매파가 승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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