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또 김충식(金忠植) 전 현대상선 사장 등 현대상선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이날 이 전 위원장의 자택과 사무실에서 컴퓨터와 수첩, 메모, 서류철 등의 물품을 압수해 정밀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이 전 위원장에 대한 소환 일정은 논의 중”이라며 “김 전 사장이 귀국하는 대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이 현대상선에 대해 대출 신청 하루 만에 이사 전결로 4000억원이라는 거액을 대출하는 과정에 한광옥(韓光玉)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정권 고위층의 압력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이날 정철조(鄭哲朝) 전 산은 부총재를 다시 소환해 4000억원 대출 과정에서 이근영 당시 산은 총재와 한 비서실장 사이의 전화통화 내용과 경위 등을 조사했다.
정 전 부총재는 21일 1차 소환조사를 받은 뒤 “이근영씨가 (현대상선 대출 당시) 한 비서실장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언급해 파문을 일으켰다. 특검팀은 지난주 정철조 박상배(朴相培) 전 부총재 등 산은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서 ‘대출 외압’에 대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사장은 26일(한국시간) 미국을 떠나 일본에 머물고 있으며 29일 오후 한국에 도착하는 비행기표를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또 2000년 6월 산업은행 대출을 주도한 당시 박재영(朴在榮·현 미주 본부장) 현대상선 회계·총무 담당 전무, 김종헌(金鍾憲·현 구주본부 상무) 재무담당 상무, 박남성(朴湳星·현 동·서남아 총괄본부장) 감사 등 3명이 입국했다고 검찰이 이날 통보해옴에 따라 이중 박재영 김종헌씨를 29일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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