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열린개혁포럼' 신당창당 본격화

  • 입력 2003년 4월 30일 16시 38분


민주당의 '열린개혁포럼'은 30일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국민의 열망과 역사적 사명을 받들어 새로운 정당의 창당추진을 적극 지원한다"는 등 4개항으로 된 '우리의 입장'을 채택해 발표했다. 이로써 민주당 개혁파 의원들이 중심이 된 신당 창당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열린개혁포럼은 '우리의 입장'에서 "새로운 정당은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참여하는 통합 개혁신당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통합 신당이 창당되면 민주당은 발전적으로 해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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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모임에는 장영달 신기남 천정배 정동영 이재정 김근태 배기선 김상현 문석호 이상수 김경재 함승희 정세균 정철기 임채정 조한천 배기운 김덕규 이용삼 김효석 강봉균 김기재의원 등 44명이 참석 또는 위임을 했다.

▶우리의 입장

1)열린개혁포럼은 국민의 열망과 역사적 사명을 받들어 새로운 정당의 창당추진을 적극 지원한다.

2) 새로운 정당은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참여하는 통합 개혁신당이어야 한다.

3)민주당은 민주적이며 정당한 절차에 따라 신당창당을 추진하고 당내 신당추진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촉구한다.

4)통합 개혁 신당이 창당될 때, 우리는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민주당은 그 역사성을 신당에 계승하며 절차에 따라 발전적으로 해체한다.

▶참석자 일문일답

▼장영달 의원

(당초 열린개혁포럼 간사 회의에서는 신당기획위원회를 만들기로 하지 않았나) 신당추진위원회 운영 과정에서 우리의 기획이나 아이디어를 충분히 불어넣을 수 있다고 봐서 삭제했다.

(신당추진위원회는 현 지도부를 대체하는 것인가) 당무위원회의에서 통과되고 신당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 현 당기구의 모든 권한을 위임받는 것이다.

▼신기남 의원

신당추진위원회는 현 지도부의 사퇴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신당추진위원회는 당내 조직이니까 민주당 사람들만 참여하는 것이겠지) 그렇지도 않다. 당 외의 세력도 들어갈 수 있다

(당내 조직이라면서?) 당내 신당추진위원회를 만들면 동시에 당 밖에도 유사한 조직이 만들어지지 않겠나. 그렇게 되면 신당추진위원회가 연합체 성격을 띌 수도 있겠지.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다고 했는데) 지구당위원장 직도 포기하는 것이다. 원외 위원장들도 열린개혁포럼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많이 내보이고 있다. 현재 30여명이 그런 뜻을 전해왔다.

(결의문에 보면 민주당은 그 역사성을 신당에게 계승한다고 했는데) 민주당을 승계한다는 것은 아니고 당이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의견들이 있어서 그런 문구를 삽입했다.

(덧셈 신당이냐 뺄셈 신당이냐) 아직 뭐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 (구주류들) 하는 것 봐서 결정해야지. 진정으로 개혁과 통합에 의지 있는 지 여부를 살펴보아야 한다.

(아직은 뺄셈 신당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 그렇게 말하면 그 사람들(구주류)이 기분 나빠할 테니까.

(열린개혁포럼에서 이 논의가 본격화되어서 생각보다 신당 논의가 빨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나도 이렇게 빨라질 줄은 몰랐다. (장영달 위원장을 부르며) 열린개혁포럼이 세긴 센가 보다. 2일만에 신당 논의가 대세가 되었지 않나.

▼천정배 의원

나는 오늘 회의가 있어서 비서관을 보내 위임했다.

자꾸 사람들이 통합신당이라고 하는데 통합이라는 것은 국민통합을 말한다.

(당내 사람들을 통합하겠다는 게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지난해 한 것도 있어서 나는 개인적으로 통합 신당이라는 것이 지역 분열당으로 느껴진다. 통합신당이라고 했을 때 무원칙하게 이런 저런 사람들 다 받자는 것은 아니다. 다 모이자는 것은 아니다. 물론 누구라도 모일 수는 있다. 다만 기득권이 없어야 한다. 다 버려야 한다. 우리가 말하는 신당의 노선을 굳이 말한다면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인 것이다. 누구라도 기득권을 포기하면 올 수 있다. 다만 모든 것을 버리고 굳이 말한다면 백지상태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개혁 세력들의 본산처럼 되어있으니까 민주당에서 우선 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신당 만들면서 공정하고 자유롭게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은 있다. 수구골통이었던 사람들이 갑자기 개혁하고 통합하겠다고 하면 좀 그렇지.

(신당추진위가 여전히 지도부 대신이라는 것은 맞나) 분명히 말하는 데 신당추진위는 임시지도부를 말하는 것이다.

(신당의 골조와 이념은 천 의원이 만들었던 당 개혁안 원안이 중심이 되나) 내가 만들었으니까 그렇게 하고는 싶은데 그렇게 될지 모르겠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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